앞으로 볼 일은 우연이라도 없겠지만
그래서 내가 어이없어 하는 감정소모도 왠지 아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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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도 아니고,
내가 찔러보는 감도 아니라고 했었으면서
낚시는 둘째치고
친했던 사람은 그렇게 쉽게 모른 척 하지 않는다고 말했던거 그러게 쉽게 잊진 않거든요?
내가 그렇게 담 세우고 데면데면할 때
사람과 사람 사이가 꼭 이성이 아니더라도 쉽게 멀어지는게 아니라면서 얘기하던 사람은 내가 아니라 그쪽이었는데
혹시나, 했던건 역시나고
이성으로의 대하는게 아니라고 말했던 그때, 내 츤데레 기질을 제대로 본 분이시고
짧다면 짧은 시간동안 '재미로 보는 네이트온 대화랭킹'에 2위까지 등극하신 분이라
앞으로 꽤 오랜시간 알면서 좀 더 편하게 대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비슷한 관심사, 비슷한 취미, 그리고 내가 좀 더 배워갈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서,
좋은 사람을 온라인을 통해서도 알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봤던 그 배려가 넘치던 사람은 사실 만들어진 모습이었을까
나이가 들면서 점점 온라인상으로 누군가를 알아간다는 사실은 겁이나고, 두려운 일이라는 사실, 참 슬프다.. 예전, 내가 대학을 입학했던 그 시기에 만났던 벨벳바의 언니오빠들은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도 내 곁에 남아있는데.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이 인연에도 예외없이 적용될 수 있다니, 그렇게 나한테 더 알고싶다라는 말로 얘기하던 그 사람은 나를 끝내 한명의 인간이 아니라 그냥 여자사람-으로 봤고 소위 간보다가 흥미가 없어진거겠지. 시쳇말로 표현하자면, '잘 봤습니다. 제 점수는요....탈락입니다." 이거겠지.
진짜 슬픈 얘긴데, 다행이다.
나만 끝내 기다리고 상처입기 전에 나도 역시나 잊어서. 의도하지 않았지만, 바빠서 잊었는데, 그게 다행이었네.
덕분에 나는 이번에 또, 다시 한 번 더 시니컬해질 수 밖에 없게 되었다. 특히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온라인이 시작이 되어서 만나봤자 길어야 한달이라는 사실을 또 배웠다.
두어달 되는 그 시간동안 내 투정과 툴툴대던 말들, 신세한탄을 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물론 나도 그쪽 얘기 많이 들어줬으니까 서로 주고받은걸로 하면 되겠네요
그리고 덕분에 내 담은 더 높아지고, 견고해집니다.
고맙습니다. 1970년대에 태어나신, 알파벳 열세번째 글자로 시작하는 아이디를 주로 쓰시는, K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