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몇권의 회사 필독서 중
하반기 필독서로 고른 책은, 제목과 같은 '스물일곱 이건희처럼'이었다.
그리고 숙제로 오늘 제출한 독후감.
펼쳐두기..
혹시라도 누군가가 읽고싶다면
임대 또는 밥한끼로 교환 가능..ㅋㅋㅋㅋㅋ
펼쳐두기..
필독서 리스트 중 이 책을 선택한 것은 만 스물일곱인 나에게 이 책이 무엇인가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떤 통계에 따르면 20대 후반의 젊은이들의 우울증 발병률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있다고 한다. 나 역시 고민과 좌절이 반복되는 시기에 있기에, 나와 같은 나이에 과연 이건희씨는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궁금증으로 책을 선택했다.
책을 읽고 난 후 솔직히 실망하고 말았다. 나를 포함한 많은 젊은이들이 이 시기에 ‘무슨 일을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한다면 스물일곱의 이건희씨는 한마디로 ‘차려놓은 밥상에 수저를 얹고’ 밥을 먹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정체성, 그리고 사회 구성원으로써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있으며 원하지만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이십 대 후반의 젊은이들과 이건희씨는 매우 달랐다. 물론 그도 치열한 고민과 자기개발을 위해서 노력했겠지만, 그 내용은 나와 너무 달랐다. 그는 그에게 주어진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했고, 나를 포함한 많은 젊은이들은 ‘어떻게 하면’ 그 일을 할 수 있을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지가 큰 고민이기 때문이다.
그가 고 이병철 회장의 셋째 아들로 태어나 특별하게 잘 하는 것이 없었다 라던가 경영권 승계에 있어서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었다던가 하는 얘기는 더 이상 나에게 위안이 되지 못했다. 어렸을 적 위인전에서 보았던, 갈등의 극적 해결이나 감정의 극대화를 위한 복선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영에 관심이 없어 보였던 셋째 아들은 스물일곱에 경영에 뛰어들었고 이후 많은 실패를 겪었지만 현재 초일류기업이라고 불리는 삼성그룹을 만들었다. 이십여 년간의 많은 실패를 통해 분명 그는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고 끊임없는 자기개발을 통해 현재의 삼성을 만들었다, 이 얘기가 과연 이십 대 후반의 젊은이들에게 무엇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일까? 그가 삼성그룹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기 때문에 오랜 시간의 실패를 경험하면서도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세상에 CEO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고, CEO는 만들어지는 것이라는데 경영에 뛰어든 스물일곱부터, 아니 태어날 때부터 그는 CEO로 자랄 수 있는 충분한 토양과 자양분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삼성그룹의 회장 이건희씨는 그 시야와 생각, 추진력으로도 충분히 나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삼성그룹의 경영을 맡고 있는 그의 생각과 업무진행방식, 탁월한 시야에 대한 책은 많이 있어 쉽게 접할 수 있다. 내가 궁금했던 것은 최고경영자로서의 그가 아니라 나와 같은 이십 대 후반의 이건희씨였으나 공감할 만큼 많이 알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건희씨의 이야기를 쓰면서 작가는 독자들이 최면보다 몇 배 더 강력한 암시인 사고방식을 변화시키기를 기대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스물일곱의 이건희씨에게 공감하지 못하더라도, 책을 읽는 동안 이십 대 중반의 나에게는 충분히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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