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출처 : cafe.naver.com
아,
나는 어째서
이 소설을 이제야 읽게 되었을까,
.
.
.
.
.
.
.
.
.
.
.
특별히 어느 계절을 타거나 하지는 않는다.
사실, 계절이 문제가 아니라 가끔 사인코사인 곡선을 그리는 내 감정이 바닥으로 내려가면
그때가 바로 내가 센티멘탈 해지는 시기이다.
예를들면,
남들이 보고 웃던, 프랜즈의 이런 신scene을 볼 때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어느 날, 코끝이 시린 공기가 느껴질 때
스쳐지나가는 사람에게서 낯익은, 아니 그리운 향이 날 때
그때 그 시절, 내 가슴을 흔들던 그 노래를 들을 때
그리고
마치 내 가슴속에 들어온 듯, 내 마음을 다 읽은듯 한 글이 담긴 책을 읽을 때.
그런 책이 내게 몇 권 있다.
냉정과 열정사이와 최근, 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의 공지영씨 편이 나에게 그랬다.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이 책 한 권 더 추가.
공작가, 아니 진솔씨와 이건 피디.
그리고 애리와 선우, 연희까지.
누구처럼 애절하게, 가슴아픈 옛 사랑의 추억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서, 더이상 누굴 사랑할 수 없을 것만 같아-라고 말하는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상처입기 싫고, 가슴아프기 싫어 적당히, 그래 적당히 마음을 열었다 닫는 그녀,
그런 그녀에게 전부를 줄 것도 아니면서 계속 그 마음의 열쇠를 내놓으라는 그.
바람일지도 몰라요, 너무 힘들거에요 라는 그의 말에 대해
그건 내 몫이에요 라고 하는 그녀의 대답.
그래, 그건 내 몫이지. 라고 수긍하는 나.
계속 그녀의 마음을 흔드는 얄미운 그.
왠지 심심해서-라고 무심한 듯 말을 건내는 그 덕분에
그녀도, 나도, 가슴이 두근두근.
"그래, 당신은 심심하겠지. 난 두근두근 가슴이 조이고..."
이게 사랑이 아니라면 무엇이 사랑이냐 라고 말하던 그는
사랑이 그렇게 순탄하게 아무일 없는 것인줄 아느냐고 물었다.
사랑이라고 한 번도 제대로 말해준 적도 없으면서, 내게 완전히 온 것도 아니면서
아아, 이기적인 그대여.
난 중간중간, 흔들리지 마 힘들어도 참아야되 라고 그녀에게, 아니 나에게 말하고 있었다.
끝내 해피엔딩이었지만, 그리고 이건 소설이지만.
[+]
가슴이 먹먹하다는 말, 너무나 안타깝거나 할때 주로 쓰는 말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거랑 또 다른 의미로 가슴이 먹먹하다.
참 뭐라고 표현하기 힘든데, 가슴이 먹먹하다.
그리고
한동안 이 기분에서 빠져나오기 힘들 것 같다.
특히, 찬바람이 불고, 나뭇잎이 떨어져 바닥에 뒹구는 이 계절에 ....
TAGS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